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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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올해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는 데 전통시장에서는 30만2500원, 대형마트에서는 39만7700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인 가족이 같은 품목을 산다는 기준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9만5200원 저렴한 셈이다.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약 3주 앞둔 9월 4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제수용품 가격을 조사해 6일 공개한 결과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전통시장 비용은 3500원, 약 1.2% 올랐고 대형마트는 6350원, 약 1.6% 상승했다. 전통시장 비용은 2023년 30만9000원에서 2024년 30만2500원으로 낮아진 뒤 지난해 29만9000원까지 내려갔으나 올해 다시 30만원대로 올라섰다.

전체 상승률은 1%대였지만 품목별 움직임은 컸다. 전통시장 기준 닭고기 1.5kg은 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2.5% 올랐고 계란 10알은 3500원으로 16.7% 상승했다. 여름철 폭염이 가축의 사육 환경과 생산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 원가의 영향을 받는 수산물도 부담을 키웠다. 러시아산 동태포 800g은 1만원에서 1만3000원으로 30% 올랐다. 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운송비와 수입비 부담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에서도 계란은 20.1%, 돼지고기 앞다릿살은 10.1%, 닭고기는 7.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채소 가격은 품목에 따라 엇갈렸다. 높은 기온과 잦은 비로 생육과 산지 작업이 어려웠던 애호박 한 개는 1500원에서 2000원으로 33.3%, 무 한 개는 2500원에서 3000원으로 20% 올랐다. 반면 최근 기온이 낮아지며 출하 여건이 개선된 배추 한 포기는 9000원에서 8000원으로 11.1%, 시금치 한 단은 6000원에서 5000원으로 16.7% 내렸다.

사과와 배를 비롯한 과일류와 곶감, 대추, 햅쌀, 송편, 두부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했다. 햇과일 출하가 본격화하면 공급 여건은 더 나아질 수 있지만 명절이 가까워질수록 수요가 몰려 실제 판매가격은 조사 시점과 달라질 수 있다.

조사 결과는 정해진 품목과 수량을 한꺼번에 구입한다는 가정에 따른 값이다. 가구별 차례상 구성과 지역, 점포, 할인 적용 여부에 따라 실제 지출액에는 차이가 생긴다. 특히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9만5200원 격차도 동일한 조사 품목을 기준으로 한 결과여서 개별 상품의 품질이나 묶음 판매 조건까지 같다는 뜻은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사과와 배, 닭고기, 계란 등 13대 성수품 16만3000t을 추석 3주 전부터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평시의 1.6배 규모다. 농축산물 할인 지원에는 590억원을 투입해 9월 3일부터 23일까지 국산 농축산물을 최대 40% 할인한다.

전통시장에서는 농할상품권을 20% 할인 판매하고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통해 구매액의 30%를 돌려주는 방안도 시행된다. 소비자는 조사된 평균비용만 보기보다 점포별 가격과 정부 할인 적용 여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남은 변수는 추석 직전 수요 증가와 기상 상황이 닭고기, 계란, 채소류 가격에 얼마나 추가로 반영되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