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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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전도연이 출연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가능한 사랑’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며 해외 매체의 호평을 받았다. 타임아웃은 전도연이 표현한 인물의 단단함을 높이 평가했고, 미국 연예매체 더랩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커지는 감정의 힘에 주목했다. 국내 관객은 오는 9월 23일 극장에서 작품을 먼저 만나고, 11월 6일부터 넷플릭스로 볼 수 있다.

‘가능한 사랑’은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다. 더랩은 9월 6일 게재한 리뷰에서 이날 영화가 베니스에서 세계 최초로 상영됐다고 전했다. 영화제 공식 작품 안내에 기재된 상영시간은 164분이다. ‘버닝’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이창동 감독의 장편으로, 전도연과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중심인물을 맡았다.

타임아웃의 필 드 셈리엔은 별 5개 가운데 4개를 부여했다. 그는 경제적 처지가 크게 다른 두 부부의 만남을 통해 불평등과 인간관계의 문제를 들여다보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특히 전도연이 연기하는 미옥을 인상적인 인물로 짚으며, 상대를 대하는 조심스러움과 쉽게 꺾이지 않는 강인함이 함께 드러난다고 봤다. 배우의 연기를 막연한 찬사로 묶기보다 인물의 상반된 태도를 표현한 방식에 주목한 평가다.

더랩의 스티브 폰드는 상실과 트라우마, 계층 갈등을 서두르지 않고 따라가는 작품이라고 분석했다. 느린 전개에 관객의 인내가 필요하지만, 그 시간이 인물과 이야기를 충분히 살피게 하는 강점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두 매체가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지만, 이를 전체 평단의 만장일치 평가나 수상 결과로 받아들일 단계는 아니다. 현재 확인되는 것은 영화제 공개를 전후해 나온 개별 매체의 비평이다.

영화는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이 촬영을 계기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전도연은 미옥, 설경구는 그의 남편 호석을 연기한다. 조여정이 맡은 예지와 조인성이 맡은 상우는 이들과 다른 생활 조건에 놓인 부부다. 다큐멘터리를 찍고 찍히는 관계가 일상으로 이어지면서 네 사람은 서로의 삶과 숨겨진 욕망을 마주한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제 공식 소개에 실린 연출 의도에서 대규모 해고와 파업 진압이 한국 사회에 남긴 충격을 작품의 출발점으로 설명했다. 이를 극영화로 옮기는 일이 적절한지 고민했으며, 노동과 자본이 삶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서도 자유를 향해 움직이려는 마음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취지다. 외신이 공통으로 짚은 계층의 차이와 관계의 긴장은 이런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국내 관람 일정은 해외 리뷰에 등장하는 극장 개봉일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넷플릭스의 한국 공식 발표에 따르면 한국 극장 개봉일은 9월 23일이며, 전 세계 넷플릭스 공개일은 11월 6일이다. 베니스에서 먼저 나온 평가를 국내 관객이 직접 확인할 기회는 이달 극장 개봉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