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67개 국가와 국제기구에서 온 국방 관료와 안보 전문가 1000여 명이 서울에 모여 갈등과 경쟁을 관리할 새로운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국방부가 주관하는 2026 서울안보대화는 8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개회식과 본회의 일정을 진행했다.
서울안보대화는 한반도 평화와 역내 안보 협력을 높이기 위해 2012년 시작한 고위급 다자안보회의체다. 올해로 15회를 맞았으며 행사는 7일부터 9일까지 이어진다. 체코,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우간다 국방장관과 6개국 국방차관을 비롯해 각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관계자가 참가한다.
올해 대주제는 혼돈의 시대, 새로운 공존을 위하여이다. 국제안보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가 간 경쟁과 갈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뒷받침할 국제질서와 협력 방향을 찾자는 취지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안정적인 억제, 다자 연대, 규칙 기반 질서를 국제질서 구축의 세 가지 원칙으로 제시했다. 강한 억제력에 전략적 절제를 더하고 양자와 소다자, 다자 협력을 국제적 안전망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8일 본회의는 세 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참석자들은 국제질서 변화와 안보 위기, 기술 발전이 국방과 안보 환경에 미치는 영향, 국가 간 신뢰와 협력을 복원할 방안을 논의한다. 네 개 특별세션도 열려 핵과 미사일 위협, 해양안보, 사이버와 인공지능 등 복합 안보 과제를 폭넓게 다룬다.
이번 회의는 전통적인 군사 위협뿐 아니라 기후변화, 공급망, 사이버 공격, 인공지능의 군사적 활용처럼 한 국가가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위험이 늘어난 시점에 열렸다. 참가국들은 위기 관리 경험과 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의 실효성을 높일 협력 구조를 점검한다.
서울안보대화가 장관급 회의로 격상된 뒤 참가 범위가 넓어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국방부는 고위급 인사의 공식 논의와 함께 전문가 세션과 실무 협의를 연계해 선언적 메시지를 구체적인 정책 협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행사 마지막 날인 9일에는 참가 대표단 간 양자 회담과 후속 일정이 이어진다. 정부는 회의에서 제시된 제안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긴장 완화, 위기 소통 채널 강화, 국방 교류 확대에 기여하도록 참가국과 협의를 계속할 방침이다.
국제사회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이번 회의의 성과는 공동선언보다 실제 협력의 지속성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참가국이 논의한 억제와 절제, 규칙과 책임의 원칙이 향후 국방 협력과 위기 관리 체계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핵심이다.










0개의 댓글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