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amsung Electronics
사진=Samsung Electronics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소매가격이 올해 들어 평균 15% 올랐고, 새로 출시된 제품은 1년 전 같은 계열 모델보다 평균 25% 높은 가격에 나왔다는 시장조사 결과가 나왔다. AI 서버 수요가 D램 생산능력을 흡수하면서 메모리와 부품 비용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9월 3일 공개한 스마트폰 가격 추적 자료에서 올해 가격이 오른 스마트폰 모델이 전체의 40%를 넘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전 세계에서 판매 중인 4000여 개 모델이다. 기존 출시 모델 중에는 가격이 거의 두 배가 된 사례도 집계됐다.

지역별 평균 상승폭은 인도 21%, 아시아태평양 19%, 중동, 아프리카 18%, 중남미 16%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10%, 유럽은 7%, 미국은 5%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저가와 중가 제품의 비중이 높은 시장일수록 제조사가 메모리 원가를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 외에도 저장용량을 낮추거나 카메라 구성을 조정하고, 일부 가격대에 4G 모델을 다시 투입하는 방식으로 원가 부담을 줄이고 있다. 소비자 쪽에서는 교체 시기를 늦추거나 저장용량이 낮은 제품, 리퍼비시 제품을 고르는 흐름이 나타났으며 보상판매와 할부 프로그램도 가격 부담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제시됐다.

메모리 가격 압박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9월 10일 보고서에서 AI 서버가 D램 생산능력을 계속 흡수해 수급 불균형과 가격 상승이 2027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같은 보고서는 높은 부품 비용이 스마트폰 가격의 추가 인상과 글로벌 생산량 감소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이 전 분기보다 80% 이상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사양의 저가형 스마트폰 부품원가는 전년 동기 대비 70%, 중가형은 52% 높아졌고,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D램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제치고 가장 비싼 단일 부품이 됐다고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