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한 카페가 독특한 콘셉트로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주목받고 있다. 문제의 장소는 대전 중구에 위치한 ‘젤리포에’라는 이름의 카페다. 최근 엑스(X·구 트위터)를 중심으로 해당 카페를 방문한 이용자들의 게시글이 퍼지며, 최대 1만 5천 회 이상 공유되기도 했다. “다음 대전 여행에서 꼭 가야 할 곳”이라는 식의 반응도 이어지며 여행객 사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젤리포에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게 전반을 감싸고 있는 B급 감성의 장식물이다. 벽면과 진열장에는 밈(meme)을 연상케 하는 전단지 스타일의 문구와 일러스트가 다수 부착돼 있다. 푸딩의 효능을 “상대의 마음을 읽고 생각을 조종할 수 있다”고 소개하거나, 허무한 조언을 상담처럼 전시하는 식이다. 이러한 과장된 표현과 인터넷식 유머는 온라인 이용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가게의 간판과 메뉴판이다. 간판은 일반적인 카페 간판과 달리 전단지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고, “상담 무료 편들어드립니다”라는 문구가 큼직하게 적혀 있다. 이 외에도 각 음료 메뉴에는 독특한 설명이 붙어 있는데, 대표 메뉴 중 하나인 ‘커피 젤리’는 일본 애니메이션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에 등장하는 설정을 반영해, “주인공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소개 문장이 포함돼 있다.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는 특별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지점이다.
SNS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이 자칫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를 오히려 ‘솔직하고 재미있는 시도’로 받아들이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런 유머 너무 좋다”, “나도 누군가에게 편들어주고 싶다”, “이 정도면 밈 갤러리 수준” 등의 댓글이 이어지며, 단순히 음료를 마시기 위한 공간을 넘어 하나의 콘텐츠 소비 장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젤리포에는 흔한 감성 카페나 사진 명소와는 다른 방향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카페의 규모나 외형보다는 그 안에 담긴 텍스트와 장난기 넘치는 연출이 주목을 받는다는 점에서, 최근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밈 감성’ 소비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방문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SNS 상에서의 회자 가능성을 염두에 둔 연출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젤리포에는 예약 없이 방문 가능하며, 특정 시간대에는 대기 인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페 내외부 촬영이 자유롭고, 판매되는 음료 외에도 내부 소품이나 전단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방문자도 많다는 반응이다. 자극적인 홍보 없이 순수한 콘셉트의 힘만으로 입소문을 만든 이 사례는, 지역 카페가 온라인 문화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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