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생성이미지
사진=AI생성이미지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누구나 빠르게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품질이 낮거나 비슷한 기능을 반복해 만든 이른바 ‘AI 슬롭’ 앱도 함께 늘고 있다. 구글은 AI가 만든 저품질 앱을 찾아내기 위해 다시 AI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앱스토어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캐런 티오 구글 아시아태평양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구글 AI 앱 데이’를 통해 AI가 우선 검토 대상 앱을 골라내고 이후 사람이 후속 검토를 하는 방식으로 구글플레이의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앱 개발 진입 장벽이 낮아진 만큼 악성·사기성 앱을 빠르게 찾아내는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AI 앱 시장 자체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AI를 핵심 기능으로 설계한 앱의 수가 전년보다 세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으며, 최근 1년 동안 AI 앱 다운로드와 소비자 지출도 크게 늘었다.

기업용 AI 앱 지출 증가율은 633%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AI 챗봇과 이미지 생성, 영상 제작, 업무 자동화 등 생성형 AI가 모바일 앱 안으로 빠르게 들어오면서 새로운 앱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코딩 경험이 많지 않아도 AI를 이용해 앱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기회다. 반면 이름과 디자인만 조금씩 바꾼 유사 앱이나 실질적인 기능이 부족한 서비스, 사용자를 속이는 앱까지 대량 생성될 가능성도 함께 커졌다.

한국 개발자의 구글플레이 내 존재감도 높아졌다. 구글은 한국의 활성 개발자 규모가 세계 1위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창구’ 프로그램을 글로벌 협업 사례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앱스토어의 경쟁 방식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 등록된 앱의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AI를 이용해 쏟아지는 앱 가운데 이용할 가치가 있는 서비스를 얼마나 잘 가려내고 악성 앱을 얼마나 빨리 막느냐가 플랫폼 신뢰도를 좌우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