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생성이미지
사진=AI생성이미지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이 지난해보다 소폭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전날 서울지역 6인 가족을 기준으로 한 조사에서는 차례상 비용이 올랐지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19일 발표한 전국 4인 가족 기준 조사에서는 전년보다 1.5% 하락해 조사 대상과 기준에 따라 결과가 엇갈렸다.

aT는 전국 22개 지역 17개 전통시장과 36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차례상에 필요한 24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 비용이 19만6630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석 1주 전과 비교하면 1.5% 낮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축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2.5% 상승했지만 과일류는 7.2%, 수산물은 4.9%, 임산물은 8.4% 내려 전체 차례상 비용을 끌어내렸다. 공급이 늘어난 일부 농수산물과 정부 할인 지원, 대형유통업체 자체 할인 등이 비용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사과 가격 하락 폭이 특히 컸다. 사과 5개 가격은 평균 1만1468원으로 지난해보다 13.4% 낮아졌고 조기 3마리는 4926원으로 23.2% 떨어졌다. 밤 1㎏은 7351원으로 9.8%, 곶감 9개는 7368원으로 23.8% 각각 하락했다.

반대로 일부 품목은 가격 부담이 커졌다. 계란 10구는 2370원으로 지난해보다 11.3% 올랐고 애호박 1개는 2144원으로 18.6% 상승했다. 무는 8%, 돼지고기 앞다리살은 3.4%, 소고기 설도는 3.2% 비싸졌다.

구매 장소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쌀과 채소, 과일, 축산물은 대형유통업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했고 수산물과 임산물, 가공식품은 전통시장의 가격 경쟁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차례상을 준비하더라도 품목별로 구입처를 나누면 전체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전통시장에서는 온누리상품권 환급도 활용할 수 있다. 국산 농수축산물을 구매하면 구매금액의 최대 30%, 1인당 2만원 한도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는 행사가 20일까지 진행된다. 농산물·축산물·임산물은 이달 말까지 정부 할인 지원을 통해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전날 발표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조사와 비교할 때는 기준 차이를 주의해야 한다. 서울 조사에서는 6인 가족과 34개 품목을 기준으로 전통시장·대형마트·가락몰 가격을 비교했지만 이번 aT 조사는 전국 4인 가족과 24개 품목을 기준으로 집계했다. 따라서 ‘서울에서는 올랐는데 전국에서는 내렸다’는 수치가 서로 모순되는 것은 아니다.

aT는 추석에 가까워질수록 햇상품 공급이 늘고 유통업체의 명절 할인도 본격화되는 만큼 차례상 비용이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