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생성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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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출근길 지하철이나 뜨거운 물로 샤워하던 화장실에서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고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주저앉는 경험을 호소하는 젊은 층이 적지 않다. 이 같은 증상은 실신 가운데 가장 흔한 형태로 알려진 ‘미주신경성 실신’과 관련될 수 있다.

19일 SBS가 의료진 설명을 바탕으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주신경성 실신은 자율신경계가 특정 자극에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심박수와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고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줄어 의식을 잃는 현상이다. 응급실을 찾는 실신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이 유형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시작될 때는 속이 메스껍거나 식은땀이 나고 얼굴이 창백해지는 경우가 많다. 귀가 먹먹해지거나 눈앞이 어두워지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동반되기도 하며, 실제로 쓰러지기 전 이런 전조증상을 먼저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

젊은 여성에서 비교적 많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됐다. 의료진은 여성의 평균 혈압과 순환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과 호르몬이 혈관 확장과 자율신경 조절에 미치는 영향 등이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리한 다이어트 자체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식사량과 수분, 염분 섭취가 부족해지면 혈압과 혈액량이 떨어져 실신에 취약한 상태가 될 수 있다. 특히 더운 날 장시간 서 있거나 아침을 거른 상태에서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을 이용하면 여러 위험요인이 한꺼번에 겹칠 수 있다.

지하철이 대표적인 장소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래 서 있으면 중력으로 혈액이 다리에 몰리고 더운 환경에서는 혈관이 확장돼 혈압이 낮아질 수 있는데, 여기에 공복이나 탈수, 피로와 긴장까지 더해지면 증상이 나타나기 쉬워진다.

화장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피부 혈관이 확장되고 오래 서 있는 자세가 이어지면서 혈압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배변 과정에서 자율신경이 강하게 자극되는 경우에도 어지럼증이나 실신이 나타날 수 있다.

전조증상이 느껴진다면 넘어져 다치는 것을 막는 것이 우선이다. 의료진은 가능한 경우 즉시 누워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리고, 누울 수 없다면 앉거나 쪼그려 앉아 자세를 낮추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평소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장시간 공복이나 무리한 다이어트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실신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의식을 잃거나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미주신경성 실신이라고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의료기관에서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