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왜곡 논란 속에서도 추석 연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누적 관객 156만명을 넘어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지난 23일 개봉한 뒤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연속으로 일일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이 기간 약 140만명이 영화를 관람했으며,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는 156만6215명으로 집계됐다. 연휴 매출액 점유율은 40.6%로, 2위 작품의 21.1%를 크게 앞섰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서울 장충동 국립중앙극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다. 영화는 사건 당시 수사 당국이 발표한 범행 배후와 수사 결과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경찰과 기자들이 기록에 남은 의문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당시 수사 당국은 재일교포 문세광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에 포섭돼 북한의 지령을 받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육 여사를 숨지게 했다고 발표했다. 문세광은 같은 해 12월 사형이 집행됐다. 영화에는 이 공식 발표와 다른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이 등장하면서, 박정희 정권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에 관여한 것처럼 묘사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과 유영하 의원 등은 영화가 육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를 박정희 전 대통령 쪽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역사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울산의 한 고등학교 단체 관람을 둘러싸고 온라인에서 민원을 제기하자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등 논란은 극장 밖으로도 번졌다.
허 감독은 개봉 전 인터뷰에서 영화가 실제 사건을 그대로 재현하는 작품은 아니며, 자료와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인물과 상상력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건에 의문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자신이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라며, 영화가 하나의 답을 제시하기보다 당시 사람들의 진실 추적을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다.
실제 역사와 허구가 결합한 작품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암살자(들)’은 개천절과 대체공휴일을 앞둔 극장가에서 흥행세를 유지할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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