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2024년 발생했다는 집단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현지 검찰이 수사를 재개했다. 소송에 피고로 적시된 7명 가운데 한국 학생으로 알려진 학생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슈 밴 하우튼 뉴욕주 톰킨스카운티 지방검사장은 28일(현지시간) 사건 관련 증거를 대배심에 제출해 형사 기소 여부를 판단받겠다고 밝혔다. 대배심은 유죄 여부를 결정하는 재판 배심이 아니라 정식 기소에 필요한 상당한 근거가 있는지를 심사하는 절차다.

이번 사건은 당시 20세였던 코넬대 여학생이 2024년 10월 교내 사교클럽인 치 파이(Chi Phi) 건물에서 남학생 7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알려졌다. 피해를 주장한 여성은 지난 16일 코넬대와 치 파이 관련 조직, 학생 7명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는 여성이 술과 약물을 접한 뒤 몸을 가누기 어려운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사교클럽 회원들이 스냅챗 단체 대화방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가담을 권유한 정황이 담긴 메시지 사진도 소장에 포함됐다. 이는 민사소송에서 제기된 주장으로, 현재 형사 유죄가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

여성은 사건 약 3주 뒤 대학 경찰에 신고했지만 당시 형사 기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밴 하우튼 검사장은 최초 진술서에 집단 성폭행이나 약물 투여 주장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번 민사소송 제기 이후 사건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코넬대는 자체 징계 조사를 진행해 일부 학생을 퇴학 또는 정학 처분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방 개인정보 보호 규정 등을 이유로 개별 학생의 징계 내용과 대상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치 파이의 교내 지부는 2024년 폐쇄됐으며 현재도 캠퍼스 출입이 금지된 상태라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재수사는 민사소송에서 제기된 의혹의 사실관계와 별개로 진행되는 형사 절차다. 앞으로 대배심이 검찰이 제출하는 증거를 검토해 정식 기소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