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LG전자가 AI 데이터센터의 냉각 설비를 표준 모듈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연결하는 ‘하이드로닉 모듈러’ 기술을 공개했다. 데이터센터 규모가 커질 때 냉각 모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신속하고 유연한 증설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기술이다.

LG전자는 9월 20일 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한 ‘공랭식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를 출시했다. 제품은 대당 480~600 냉동톤(RT) 용량으로 구성할 수 있으며,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와 총소유비용을 줄이고 조기 가동과 증설 수요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 기술은 전자기력으로 회전축을 띄워 기계적 마찰을 줄이는 무급유 마그네틱 베어링이다. 윤활유와 관련 설비가 필요하지 않아 유지보수 부담을 낮추고, LG전자 설명 기준 부분 부하 효율은 기존 인버터 스크류 칠러보다 20% 이상 높다.

외기 온도가 낮을 때 압축기를 멈추고 냉매가 자연 순환하도록 하는 ‘냉매 프리쿨링’도 적용했다. LG전자 내부 시뮬레이션에서는 물을 이용한 프리쿨링보다 연간 전력 소비량이 약 30% 적었다. 다만 이 수치는 서울 수도권 기후 조건에서 1,750kW급 장비를 가정한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로, 실제 소비량은 설치, 운영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이드로닉 모듈러 기술은 펌프와 밸브, 비상용 버퍼탱크 등 필수 설비를 ISO 표준 컨테이너 안에 완제품 형태로 통합하는 방식이다. 현장에서는 칠러 본체와 모듈을 연결하고, 필요할 때 표준화된 모듈을 추가할 수 있다. 냉각수 유량과 압력 변화를 감지하는 머신러닝 기반 운전 기능도 적용됐다.

정전 상황에서는 UPS와 일체형 버퍼탱크로 냉각수 순환을 유지하며, 전력 복구 뒤 180초 안에 정격 냉방능력의 100%까지 회복하도록 설계됐다. LG전자는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리는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 2026에서 이 모듈형 냉각 솔루션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