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현지시간 29일 장중 5.61%를 넘어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장기금리 상승으로 미국 증시가 압박받고 차입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물가 우려와 미국 정부의 대규모 국채 발행 부담이 금리 상승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612%까지 올랐다. 2002년 6월 기록한 5.642%에 근접한 수준이다. 30년물 금리는 전날에도 5.55%까지 상승하며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5.27% 안팎까지 올라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면 국채 가격은 하락한다. 투자자들이 장기간 자금을 묶어두는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로, 정부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등 시장금리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금리 상승에는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와 미국 정부의 부채 부담, 예상보다 견조한 경제 흐름이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 변동도 물가 전망을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96.16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중동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높아진 채권 수익률은 위험자산 투자 심리도 위축시켰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 하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3%, 나스닥종합지수는 0.1%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이 기업의 금융 부담과 주식의 상대적 투자 매력을 동시에 낮출 수 있다는 경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장기금리의 상승은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미국 국채금리는 달러 가치와 각국 채권금리, 기업, 가계의 차입 여건을 움직이는 주요 기준으로 활용된다. 다만 이번 금리 급등이 국내 금리와 환율, 주식시장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은 향후 미국 물가와 재정,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기대 변화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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