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본은행
사진=일본은행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일본은행이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인 2%에 가까워졌다고 보고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놨다. 다만 물가가 목표를 웃돌 조짐이 나타날 경우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소비 부진과 서비스 물가 상승세 둔화를 이유로 당장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신중론도 확인됐다.

일본은행은 1일 공개한 9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의견 요약’에서 기조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대체로 2%에 도달했다는 의견을 담았다. 일부 관련 지표는 2%를 웃돌고 다른 지표는 밑돌아 2% 도달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었지만, 정책 논의는 기조적 물가가 2% 안팎이라는 전제에서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책위원들은 경제와 물가 흐름이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고 금융여건이 완화적이라는 점을 금리 인상 근거로 들었다. 중동 정세, 인공지능 관련 수요, 환율 움직임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됐고, 포장재와 식품용기 가격 상승 및 유통비 증가가 기업의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지적됐다.

일본은행은 9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의견 요약에는 물가가 2% 목표에 맞게 움직이고 금융여건이 완화적인 상태라면 정책금리를 계속 올려 통화완화 정도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포함됐다. 물가가 목표를 웃돌 조짐이 보이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하며, 예상 밖 경제, 물가 변화에 대응할 여지를 확보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중립금리 수준에 비교적 빨리 가깝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반면 기조적 물가가 조만간 2%에 도달하더라도 상승 속도가 급격하지 않아 서둘러 대응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소비가 부진하고 서비스 물가 상승률의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점, 과거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친 누적 효과를 신중히 살펴야 한다는 정부 측 의견도 제시됐다.

시장은 이번 자료를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신호로 해석하면서도 10월 연속 인상 기대는 낮췄다. 공개 직후 달러 대비 엔화는 한때 달러당 157.87엔 수준으로 상승했다. 일본은행의 다음 인상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물가와 임금, 소비, 금융여건 및 해외 요인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