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5.34%까지 올랐다가 5.23%로 내려왔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인플레이션, 유가 상승, 재정적자 우려가 장기금리를 밀어 올린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과 상업용 부동산 대출 등 실물경제의 차입 부담도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고위 인사들은 1일 열린 금융 관련 행사와 연설에서 AI 투자와 금리 상승의 연결고리를 언급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제프 슈미드 총재는 장기금리 상승이 다가구 주택과 상업대출 등 장기 신용 이용 부문에서 마찰을 일으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주택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치먼드 연은의 톰 바킨 총재는 약 1조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AI 인프라 구축이 수요를 크게 늘리면서 금리가 오르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보스턴 연은의 수전 콜린스 총재도 AI 투자가 높은 차입비용에도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현재 속도의 투자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 부의장 필립 제퍼슨은 별도 연설에서 올해 기업투자가 주로 AI 관련 지출에 힘입어 강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관련 수요 급증이 관련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비를 이례적으로 끌어올려 근원 상품 물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상승률은 3.4%로 연준의 2% 목표를 웃돌았다.
제퍼슨 부의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25%포인트 올려 3.75~4%로 정했다고 확인했다. 9월 회의 이후 만기 전반의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경제 전망을 다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장기금리 상승은 미국 가계의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대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고 주식 등 자산 가격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한국에서도 미국 금리와 글로벌 채권시장 움직임은 원화 환율과 국내 금리, 증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번 자료만으로 국내 시장의 구체적인 변동 폭을 단정할 수는 없다.










0개의 댓글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