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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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영화 ‘암살자(들)’의 상영 중단과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했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직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되면서 영화의 역사 묘사를 둘러싼 공방이 커지고 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관해 온 박정희 전 대통령의 편지 복사본을 공개했다. 편지는 육영수 여사가 피격된 1974년 8월 15일 이틀 뒤인 8월 17일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나 대신 맞고 가셨다”는 취지로 당시 심경을 적고, 가족과 국가에 대한 책임을 언급한 내용이 담겼다.

유 의원은 영화가 실제 기록에 근거한 역사적 사실과 창작한 부분을 구분해 설명해야 한다며 제작진의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영화가 역사 왜곡이자 음모론이라며 “하루빨리 영화 상영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암살자(들)’은 1974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내용으로, 지난달 23일 개봉했다. 영화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영상위원회는 5일 부산 CGV 센텀시티점에서 열 예정이던 시민 대상 무료 시사회를 취소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7일 예정됐던 이민호의 ‘액터스 하우스’ 행사도 취소됐으며, 예매 티켓은 별도 신청이나 수수료 없이 환불된다.

국가보훈부 산하 제대군인지원센터가 6일부터 8일까지 제대군인과 가족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려던 단체관람의 상영작도 ‘암살자(들)’에서 ‘인턴’으로 바뀌었다. 센터는 영화와 관련한 논란을 고려해 상영작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측은 영화 속 가설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한 것이 아니며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은 창작물이라는 입장이다. 허진호 감독 역시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를 살해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은 아니라며, 권력기관 개입 가능성을 영화적 가정으로 다뤘다고 밝혔다. 현재 영화는 상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과 유족 측의 중단 요구, 제작진의 반박이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