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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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올해 여름, 전국에서 모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크게 감소했다. 평소 모기 때문에 야외 활동이 꺼려지고 모기약과 모기향 사용량이 급증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모기 절멸’ 현상의 핵심 원인으로 극심한 폭염과 평년보다 짧은 장마 기간을 꼽았다.

모기는 25도에서 28도 사이의 온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한다. 그러나 올해 여름 서울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35도 이상, 심지어 37도에 육박하는 고온이 잦아지면서 모기의 생존 환경이 크게 악화됐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모기는 너무 더운 날씨에 생존과 번식 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올해는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모기 개체수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모기의 번식은 고인 물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올해 장마는 평년 대비 절반 이하로 짧았고, 집중 호우와 가뭄이 반복되면서 모기가 산란할 물웅덩이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우가 유충을 쓸어내려 번식 환경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에 따라 모기의 생애주기 진행에도 큰 장애가 발생했다.

서울시 환경연구소가 2015년부터 매년 실시해온 모기 채집 조사 결과, 2025년에는 2015년에 비해 채집된 모기 수가 약 56%나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의 전국 모기 개체수 조사에서도 최근 2년 사이 개체수가 약 6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전국적으로 공통적으로 나타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올해는 모기가 거의 없다”는 반응이 많아졌다.

모기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진 시민들은 야외 활동이 늘고, 모기약이나 방충제 사용이 줄면서 생활 만족도가 올라갔다고 보고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으므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기 개체수 추적과 방역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상청과 보건당국은 “모기는 기후 변화에 매우 민감한 생물”이라며 “앞으로도 환경 변화에 따라 개체수가 급변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여름의 ‘모기 절멸’ 현상은 기후 변화와 맞물린 복합적 요인에 의해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앞으로도 기후 패턴 변동에 따른 생태계 변화가 지속될 전망이므로, 이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