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낙농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고온 환경에서 젖소의 스트레스가 증가해 원유 생산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고, 이 여파가 휘핑크림과 같은 유제품 원재료 부족으로 이어지며 디저트 업계 전반에 파장이 일고 있다.
서울우유에 따르면, 지난 7월 셋째 주부터 폭염이 본격화된 이후 하루 평균 원유 수집량이 평소 1,900톤에서 약 1,800톤으로 줄어들었다. 단기간에 약 5% 가까운 생산 감소가 나타난 것이다. 이 수치는 아직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지만, 문제는 폭염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폭염 일수는 예년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8월 중순까지도 33도 이상의 기온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젖소는 27도를 넘는 고온 환경에서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며 식욕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기온이 32도 이상으로 며칠 이상 이어질 경우, 젖소 1마리당 일일 원유 생산량이 최대 2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피해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일부 중소 디저트 카페와 베이커리에서는 휘핑크림, 버터 등의 유제품 원재료를 제때 공급받지 못해 품절을 알리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짧은 특성상 재고 확보에도 한계가 있어, 재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곧장 제품 생산 차질로 이어진다.
서울 동작구에서 소규모 디저트숍을 운영하는 곽윤주(45) 씨는 “원재료 업체로부터 휘핑크림 납품이 당분간 제한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미 주문을 제한하고 일부 메뉴는 잠정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식품업계는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는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로 버티고 있지만, 폭염이 8월 말까지 이어질 경우 유제품 가격이 오르고, 이는 케이크·커피·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소비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유제품 가공업체 관계자는 “생산농가가 줄어드는 원유를 다른 납품처와 나눠 쓰는 상황이라 공급 단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도소매가 모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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