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여수시 열린시장실 홍보담당관 홍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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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에 60만명 넘는 방문객이 몰린 반면, 700억원대 예산이 투입된 여수세계섬박람회는 흥행과 콘텐츠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역축제의 경쟁력을 둘러싼 논의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설공단 집계에 따르면 부캉이가 나타난 뒤인 9월 19일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60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 나흘 동안에만 48만3천명이 방문했고, 연휴가 끝난 28일에도 3만8천명이 현장을 찾았다. 부캉이는 이후 바다로 유도하는 구조 작업이 진행됐지만, 짧은 기간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화제성이 관광객 유입으로 이어졌다.

반면 9월 5일 개막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11월 4일까지 61일간 열린다. 30개국 참여와 관람객 300만명을 목표로 했으며 총사업비는 703억원이다. 그러나 9월 19일까지 누적 관람객은 18만5202명으로 목표의 6.2% 수준에 머물렀다. 무료입장 행사가 있었던 날 5만149명이 몰린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유료 관람 수요를 확보하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현장에서는 박람회를 대표할 만한 콘텐츠가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역 주민이 참여한 ‘거문도 뱃노래’ 공연과 1만4900원짜리 간장게장 백반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고, 행사 개막 뒤 체험, 공연 콘텐츠를 보강하기 위해 7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되면서 준비 과정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조직위는 해당 공연이 직접사업비로 제작한 핵심 공연이 아니라 지자체 연계 프로그램이며, 간장게장은 꽃게 원가 등을 반영해 가격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축제 개최 계획에는 이미 열렸거나 개최 예정인 축제가 1266개 포함됐다. 축제 예산은 국비와 지방비, 민간 지원금을 합쳐 6071억37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분석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 62개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5827억4400만원이었다. 지역축제가 외부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지역 상권에 기회를 제공하는 기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축제 수가 늘수록 차별화와 운영 완성도가 성패를 가르는 구조다.

지역축제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해당 지역에서만 가능한 자원과 경험을 중심에 놓고 주변 관광, 상권과 연결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문객 수 하나만으로 성과를 평가하기보다 체류 시간, 지역 소비, 재방문과 같은 효과를 함께 살피고, 비슷한 계절과 주제를 가진 축제는 공동 브랜드로 묶어 홍보, 운영 비용을 줄이는 방식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부캉이와 여수 섬박람회의 대비는 대형 예산 자체보다 방문객이 기억하고 공유할 핵심 콘텐츠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지역축제의 지속성을 좌우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