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근로자 실질임금이 넉 달 연속 줄고 소매판매도 두 달째 감소하면서 가계의 구매력 약화가 주요 경제 지표에 나타났다. 수출과 생산 일부 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임금과 소비가 함께 위축된 모습이다.
고용노동부가 9월 30일 발표한 2026년 8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올해 7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60만4천원으로 1년 전보다 0.3% 감소했다. 명목임금은 431만6천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2.5% 올랐지만, 같은 기간 물가 상승을 반영하면 실질임금은 줄었다. 실질임금 감소는 지난 4월부터 4개월째 이어졌다.
임금 흐름은 고용 형태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7월 명목임금은 상용근로자가 3.4% 증가한 반면 임시, 일용근로자는 2.6% 감소했다. 전체 근로시간은 161.9시간으로 전년보다 7시간, 4.1% 줄었다.
소비도 약세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계절조정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1.8% 하락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0.3%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을 포함한 비내구재 판매는 전월보다 1.6% 감소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9% 올랐다. 지난해 통신요금 감면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반영됐지만, 가공식품과 내구재 등 공업제품 가격 상승도 이어졌다. 물가 오름세가 임금 상승률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실질 구매력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매판매 감소에는 8월 휴가철과 자동차 생산 차질,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종료 같은 일시적 요인도 있었지만, 필수 소비에 해당하는 비내구재 판매까지 줄어 소비 여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질임금과 소비의 동반 감소가 이어지면서 고물가와 금리 부담을 받는 저소득층과 중소기업의 내수 회복 여부가 향후 경제 흐름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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