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광주비엔날레재단
사진=광주비엔날레재단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제16회 광주비엔날레의 대만관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중국 전시팀의 철수로 이어지며 한중 외교 갈등으로 번졌다. 광주비엔날레는 현재 진행 중이며 전시는 11월 15일까지 열린다.

논란은 국립대만미술관이 참여하는 파빌리온의 공식 명칭에서 시작됐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올해 초 국립대만미술관과 기관관 형태로 협약을 맺었고, 공식 홍보물에 미술관 약칭인 ‘NTMoFA’를 사용했다. 대만 측은 당초 협의한 ‘Taiwan Pavilion’ 명칭이 바뀌었다며 반발했다.

재단은 협약 당사자가 광주비엔날레 재단과 국립대만미술관이고, 파빌리온 프로젝트에 국가관과 기관관이 함께 운영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재단은 전시 내용이나 작가의 표현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쟁점은 전시 내용이 아니라 계약 당사자와 공식 홍보물의 표기 방식에 관한 행정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후 재단은 8월 26일 해당 전시 공간의 명칭을 ‘Taiwan Pavilion’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대만을 해당 명칭으로 표기한 데 반발했고, 중국 파빌리온 큐레이터와 작가들은 9월 3일 전시 철수를 발표했다. 중국 측은 대만 전시 명칭이 대만의 지위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철수 결정 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가 광주 측에 유감을 표명했고, 중국 외교부도 한국 측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행동으로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번 명칭 결정이 비정부 기관의 판단이라며 한중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논란에 유감을 표하고 전시 자율성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는 국가관과 기관관을 구분하는 현재의 파빌리온 운영 방식이 혼란을 낳을 수 있다며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