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미국 은행주가 금리 상승 여파로 최근 한 달 동안 약 9% 하락하면서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같은 불안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 미국 은행권은 당시보다 자본 여력이 커졌고 보유 채권의 만기도 짧아져 금리 변동에 대한 취약성이 낮아졌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미국 은행들은 저금리 시기에 매입한 채권에서 여전히 평가손실을 안고 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이 떨어져 보유자산 가치가 낮아지고, 예금자를 붙잡기 위한 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도 늘어난다. 여기에 대출 부실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2월 공개한 연구에서 예금이 미국 은행 부채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무보험 예금 비중이 높은 은행은 자금 이탈 때 더 비싼 도매자금으로 대체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높은 환경에서는 예금 금리 재조정 비용이 커지고 장기 고정금리 대출과 채권의 평가액이 줄어 은행의 시장가치 기준 자본비율도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모형 분석은 금리 상승과 자금 조달 충격이 은행 수익성과 자본에 부담을 주지만, 전체 은행 시스템의 규제자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SVB 사태 이후 은행권의 예금 이탈 가능성이 큰 자금과 자산 만기가 줄어든 점이 위험을 낮추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이번 은행주 하락은 금융시장에 다시 위험 신호가 나타났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지만, 현재 확인된 자료만으로 2023년과 같은 은행 부실이나 시스템 위기가 발생했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주가 약세의 직접 배경으로 지목된 예금 경쟁과 대출 건전성 악화가 실제 금융기관의 유동성 문제로 이어지는지는 추가 지표와 후속 발표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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