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창작은 창작”이라며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해석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장이머우 감독은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논란이 됐다는 그 작품을 보지는 못했지만 관련된 얘기를 듣기는 했다”고 밝혔다.
그는 창작물이 반드시 진실이나 사실에만 기반할 필요는 없다며 역사적 진실 역시 해석과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계에서 말하는 “생활에 기반하되 생활을 넘어서라”는 표현도 언급하며 현실을 소재로 삼더라도 영화는 예술적 형식으로 재구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이머우 감독은 역사적 사건을 영화로 만드는 과정에 대해 역사가 영화라는 예술 형식을 통해 오늘날의 관객에게 전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영화를 본 뒤에도 관객마다 느끼는 점이 다르고 서로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 차이가 영화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장이머우 감독은 ‘붉은 수수밭’(1987), ‘인생’(1994), ‘5일의 마중’(2014) 등 중국의 역사와 시대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연출해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함께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정주리 감독은 영화가 허구의 이야기라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창작자가 자신이 만든 세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최근 논란으로 창작 활동이 위축되는 느낌이 있다면서도 관객의 비판과 공감을 포함한 다양한 의견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개봉 이후 영화가 사건을 해석한 방식과 역사적 사실의 관계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으며, 제작진을 상대로 한 고발 사건은 서울 종로경찰서에 배당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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