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이 560만 그루를 넘어선 가운데 대구, 경북 지역 피해가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 포항, 경주, 안동은 전국 6개 ‘극심’ 지역에 포함됐고, 산림당국은 행정구역을 넘어선 국가 주도의 광역 방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산림청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전국 피해목은 560만2386그루였다. 경북에서 254만5843그루가 발생해 전국의 45.4%를 차지했고, 대구에서도 24만8298그루가 확인됐다. 대구와 경북을 합친 피해목은 279만4141그루로 전체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경북의 피해는 빠르게 늘었다. 2022년 11만3000여 그루였던 피해목이 2026년 79만4000여 그루로 증가해 4년 만에 약 7배가 됐다. 울릉을 제외한 경북 21개 시, 군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포항, 경주, 안동은 피해 고사목이 5만 그루 이상인 ‘극심’ 지역으로 분류됐다. 김천, 구미, 영덕, 성주, 칠곡, 고령은 피해목 3만~5만 그루 수준의 ‘심’ 지역에 포함됐다.
피해 확산 경로도 넓어지고 있다. 포항에서는 청송과 영덕 방향으로, 경주에서는 울산과 영천 방향으로, 안동에서는 봉화, 영주, 예천에 이어 영양, 청송 방향으로 확산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대구 달성군도 2026년 피해 고사목이 3만 그루를 넘어 ‘심’ 단계로 분류됐다.
확산 요인으로는 소나무 숲이 넓은 지역적 특성에 더해 기후변화로 인한 매개충 활동 증가, 산불 피해목 증가, 감염목과 화목의 이동 등이 거론된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재선충을 지닌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가 소나무 사이를 이동하면서 퍼지는 병으로, 감염된 나무는 대부분 말라 죽는다. 경북의 소나무림 면적은 44만㏊로 전국에서 가장 넓다.
방제 속도에는 지역별 격차가 컸다. 지난해 6월부터 2026년 5월까지 감염목과 감염우려목을 합친 방제율은 청송이 99.3%였지만 성주는 17.7%에 그쳤다. 극심 지역인 포항, 경주, 안동의 방제율은 각각 77.1%, 99.6%, 90.3%로 집계됐다. 경북 9개 시, 군 38만㏊는 연중 방제가 가능한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됐다.
산림청은 피해 극심 지역 외곽에 실행구역과 완충구역을 두는 국가방제벨트를 구축하고, 특별방제구역에서는 연중 방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집단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수종 전환을 확대하고, 마을 주변과 고속도로, 선로 주변 고사목을 우선 제거하기로 했다. 드론과 인공지능 분석기술을 활용한 조기 예찰, 파쇄 중심의 피해목 처리, 주요 보존 대상 소나무에 대한 예방 조치도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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