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고유가와 기록적인 공공부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세계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각국에는 물가 안정을 우선하고 중장기 재정건전화 계획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IMF, 세계은행 연례총회 사전 연설에서 세계 경제가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충격과 AI 투자에 따른 수요 확대라는 서로 다른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와 금리를 끌어올리고, AI 인프라 구축은 성장에 기여하면서도 추가적인 물가 압력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IMF는 공공부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에 가까워졌으며 2030년 이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부채 부담이 커지면 이자 비용이 늘고 정부가 경기 충격에 대응할 재정 여력이 줄어든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특히 부채 비율이 높은 선진국에 신뢰할 수 있는 중기 재정긴축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투자에 대해서는 성장과 위험이 함께 있다고 평가했다. AI 관련 투자가 철도와 전력망, 통신망 구축에 견줄 정도로 커질 수 있지만, 투자 수익과 생산성 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관련 기업의 높은 차입 부담과 금융시장 집중도가 광범위한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AI가 제대로 활용되면 세계 경제의 연간 성장률을 약 0.5%포인트 높일 수 있다는 IMF 분석도 제시됐다.
한국은 미국 등과 함께 AI 가치사슬에 편입된 국가로 IMF가 분류한 국가 가운데 하나다. IMF는 9월 발표에서 한국을 포함한 AI 관련 공급망 국가들이 투자와 수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번 경고는 에너지 비용과 물가, 금융시장 변동성이 함께 커질 가능성도 제시한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각국 정부에 취약계층을 보호하면서도 재정지출을 관리하고, 중앙은행은 필요할 경우 물가 안정을 위해 신중한 긴축 편향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IMF, 세계은행 연례총회는 12일부터 18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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