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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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지난 8월 경남 거제에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질 당시 기상청 본청이 비상근무를 낮춘 데 이어 전면 해제한 사실이 드러나 대응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비상근무 해제 시점 거제의 누적 강수량은 810.2㎜였고, 이후에도 110㎜가 넘는 비가 더 내렸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기상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본청은 8월 16일 오전 5시 40분 호우비상 1단계를 발령했다.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경계근무로 수위를 낮췄고, 17일 오전 9시 비상근무를 전면 해제했다. 당시 통영의 누적 강수량도 678.9㎜에 달했다.

반면 부산지방기상청은 16일 오전 4시 30분 비상 1단계를 발령한 뒤 낮 12시 50분 2단계로 격상했다. 본청이 근무를 해제한 17일 오전에도 비상근무를 유지했고, 같은 날 오후 5시 30분 최종 해제했다. 지역을 담당하는 지방기상청과 본청의 대응 단계가 달랐던 셈이다.

예보 오차도 국정감사에서 쟁점이 됐다.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서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은 8월 16일부터 17일까지 거제 강수량을 271.7㎜로 예측했지만, 실제 관측량은 927.6㎜였다. 기상청이 9월 발표한 8월 기후 분석 자료에도 17일 거제에서 1시간 최다 강수량 124.5㎜가 기록된 사실이 담겼다.

8일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미선 기상청장은 거제와 통영 폭우 예측이 빗나간 데 대해 피해를 본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밝혔다. 국감에서는 예보 정확도뿐 아니라 기상청 본청과 지방기상청의 비상근무 판단, 기상정보가 재난문자와 대피 결정으로 이어지는 전달 체계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기상청은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절차를 거쳐 2028년 상반기까지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폭우가 이미 끝난 뒤의 대응 논란이지만, 집중호우 예측과 비상대응 체계를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한 후속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