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인도 중앙은행이 루피 약세와 물가 상승 압박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인도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지난 7일 기준금리인 레포금리를 연 5.25%에서 5.50%로 올리고 통화정책 기조를 ‘점진적 긴축(calibrated tightening)’으로 전환했다.
이번 결정은 2026년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린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레포금리 인상은 2023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상설예금제도 금리는 5.25%, 한계상설대출제도 금리와 은행금리는 각각 5.75%로 조정됐다. 변경된 금리는 7일부터 즉시 적용됐다.
인도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물가 전망 악화를 들었다. 인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6년 7월 4.5%에서 8월 4.8%로 높아졌고, 식품과 연료 가격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8월 4.2%로 올라 물가 압력이 일부 품목을 넘어 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났다고 중앙은행은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부족한 남서 몬순과 강한 엘니뇨,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향후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6~2027 회계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2%로 제시됐으며, 3분기와 4분기 전망치는 각각 6.0%, 5.7%다.
통화정책 기조를 ‘점진적 긴축’으로 바꾼 것은 당분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앙은행은 향후 정책 방향이 성장과 물가 흐름에 따라 추가 인상 또는 동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근원물가와 물가 압력의 확산 여부, 공급 충격의 2차 효과를 주요 판단 기준으로 제시했다.
인도 경제의 성장세는 금리 인상 결정에도 견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중앙은행은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7.8%로 제시했고, 2026~2027 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치는 7.1%로 상향했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 금융 여건 악화, 높은 에너지 가격은 성장과 물가 모두에 위험 요인으로 남았다.
이번 회의 의사록은 10월 21일 공개되며, 다음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는 12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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