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한국의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원, 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844원대까지 떨어졌다. 2008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렸는데도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화와 엔화의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원, 엔 환율은 지난 7일 장중 100엔당 846.28원까지 하락한 데 이어 9일에는 844.04원까지 내려갔다. 7월 초 970원대였던 환율이 석 달 만에 120원 넘게 낮아진 수준이다. 100엔당 원화 환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엔화보다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해졌다는 뜻이다.
원화 강세의 배경에는 반도체 수출로 유입되는 달러가 있다. 반도체 기업의 수출대금과 경상수지 흑자로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면서 원화 매수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6년 8월 경상수지는 461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반면 엔화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9월 정책금리를 연 1.00%에서 1.25%로 0.25%포인트 올렸지만,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여전히 큰 데다 시장이 추가 인상 속도를 제한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엔화 강세로 이어지지 못했다.
일본의 성장세와 정치, 재정 불확실성도 엔화에 부담으로 거론된다. 금리 수준 자체보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 일본 경제의 회복력에 대한 평가, 향후 재정정책 전망이 외환시장에 더 크게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수출과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동안 원화 강세가 지속될지, 일본은행의 추가 긴축이 엔화 약세를 되돌릴지가 원, 엔 환율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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