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AO Markets and Trade
사진=FAO Markets and Trade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국제 곡물가격이 1년 사이 17.2% 상승했다. 밀과 옥수수 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수입 원재료를 사용하는 식품업계의 비용 부담과 향후 가공식품 물가 전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2일 발표한 9월 식량가격 자료에 따르면 FAO 곡물가격지수는 122.8로, 8월보다 5.1%, 지난해 9월보다 17.2% 높아졌다. 전체 식량가격지수는 136.0으로 전월보다 1.5%, 전년 동월보다 5.8%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세계 밀 가격이 8월보다 6.3% 올랐다. 흑해 지역의 물류 차질로 수입업체들이 다른 공급처를 찾은 데다, 북미 일부 지역에서 겨울밀 파종을 앞두고 건조한 날씨가 나타난 영향이 반영됐다. 옥수수 가격도 한 달 사이 5.6% 올라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수확량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와 브라질의 수출 물량 감소, 흑해 교역 차질이 가격을 밀어 올렸다.

FAO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송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연료, 비료, 운임 비용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FAO 수석 이코노미스트 막시모 토레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면 식량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소비자 식품가격에 전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 곡물가격 상승이 9월 국내 농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바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9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0% 하락했고, 농산물은 4.0% 내렸다. 국제 원재료 가격이 국내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에 반영되는 시점과 폭은 계약기간, 재고, 환율, 운송비, 업체별 원가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농식품부는 국제 원자재 가격과 대외 여건을 점검하면서 원재료 구매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과 할인, 판촉 등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소비자 물가에 미칠 영향은 향후 수입단가와 식품업계 가격 움직임을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