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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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싱가포르국제영화제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을 제37회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한다.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는 개막작 상영 일정이 10월 21일 오후 8시 30분으로 안내돼 있으며, 해당 회차는 매진으로 표시돼 있다.

싱가포르국제영화제는 10월 7일 입장문에서 ‘암살자(들)’이 독립적인 큐레이션 절차를 거쳐 예술적 가치와 현대 아시아 영화에 대한 기여를 기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작품을 둘러싼 논의를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개막작 지위를 유지한다고 했다.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 저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131분 분량의 극영화다. 싱가포르국제영화제는 작품을 역사적 사건을 극화한 영화로 소개하면서, 국가 폭력과 언론 통제가 이어진 당시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형사와 기자, 신문 편집자가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논란은 영화가 사건의 배후를 공식 조사 결과와 다르게 묘사했다는 지적에서 비롯됐다. 보수 성향 단체와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09명은 이달 6일 영화제에 개막작 선정을 철회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이에 대해 영화제는 작품이 역사적 결론을 확정하거나 사실을 왜곡하거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에 허구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한 ‘영화적 상상력의 작품’이라는 제작진의 설명을 함께 제시했다.

한국 영화계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작품의 해외 상영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영화제 측은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플랫폼으로서 관객을 맞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37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는 10월 2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리며, ‘암살자(들)’은 10월 22일 오후 2시 싱가포르 국립박물관에서도 한 차례 더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