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1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T1 인스타그램 캡쳐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전설 이상혁, 일명 ‘페이커’가 다시 한 번 팀 T1과 손을 맞잡았다. T1은 지난 7월 27일, 페이커와 4년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페이커는 최소 2029년까지 T1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되며, 이는 단일 팀 소속 최장기간 활동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날 발표는 T1의 홈경기장에서 열린 팬 미팅 행사 도중 공개돼 현장에 있던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T1 측은 공식 SNS와 보도자료를 통해 “이상혁 선수와의 파트너십을 지속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그의 리더십과ㄴ 헌신은 T1의 정신 그 자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원래 2025년 11월 종료 예정이던 계약을 약 4개월 앞당겨 갱신한 것이며, 이는 팀과 선수 간 상호 신뢰의 깊이를 보여주는 상징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올해 29세인 페이커는 지난 2013년 T1(당시 SKT T1)에 입단해 데뷔와 동시에 세계 챔피언에 오르며 e스포츠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무려 5차례 LoL 월드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LCK에서 최초로 통산 3,500킬을 달성한 바 있다. 특히 2024년에는 라이엇 게임즈가 창설한 'ESports Hall of Legends'의 첫 헌액자로 선정되며 명실상부한 e스포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페이커 본인은 재계약 발표 후 “T1은 나의 시작이자 나의 모든 것을 함께한 팀”이라며 “앞으로의 4년 동안도 팬들과 함께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도 주전 미드라이너로 활약하며 팀의 중심을 잡고 있으며, 경기 외적으로도 후배 양성, 글로벌 홍보, 사회공헌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e스포츠 업계는 이번 계약을 산업 전체의 성숙도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선수 수명이 짧다'는 통념을 깨고, 장기 커리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실제로 페이커는 30세를 넘겨도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실력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e스포츠 선수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페이커의 재계약은 한국 e스포츠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했다.

T1은 이번 재계약을 계기로 이상혁을 선수 이상의 ‘프랜차이즈 아이콘’으로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간 수십억 원 규모의 보수와 함께, 향후 은퇴 후 코치 또는 임원직으로의 연계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표는 시즌 중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로 작용했으며, T1은 2025년 월드 챔피언십 진출과 연속 우승을 목표로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팬들 역시 “레전드는 팀을 떠나지 않는다”, “페이커와 함께 은퇴까지”라며 열렬한 반응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