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배럴당 약 1.5달러 하락했다. 미국이 러시아산 경유를 대규모로 구매해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연료 공급 확대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브렌트유는 아시아 거래 초반 배럴당 103.31달러로 1.4%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 시장에 경유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급 물량은 즉시 30만t 이상이며, 11월 50만t과 이후 100만t이 추가된다. 그 뒤에도 단기간에 300만t을 더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이란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 국제유가는 전쟁이 언제 끝나고 세계 에너지 산업이 정상화될지에 대한 전망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의 러시아산 경유 구매 계획은 공급을 늘려 연료 가격 상승을 억제하려는 조치지만, 실제 가격 영향은 공급 시점과 물량, 제재 및 의회 승인 문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국내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주유소 가격은 국제유가와 같은 날 움직이지 않는다. 한국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과 환율, 정유사 공급가격 등을 거쳐 통상 약 2주 안팎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최근 보도와 분석에서는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2∼3주가량 걸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이번 하락세가 이어지고 원화 가치와 세금 등 다른 변수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에도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다. 다만 12일 현재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와 미국 정책 발표에 따라 변동성이 큰 상태여서 국내 기름값과 소비자물가의 하락 폭과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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