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이재명 정부에서 임명된 일부 공공기관장의 선임 절차와 전문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제기됐다. 서류, 면접 평가에서 최하위였던 후보가 기관장에 임명되거나, 감독기관이 별도 자격심사 없이 선임을 승인한 사례가 국회 제출 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원안위는 지난 5월 15일 한국원자력안전재단으로부터 김성진 이사장 선임 승인 요청을 받은 뒤 별도의 자격심사나 회의 없이 5월 20일 승인했다. 김 이사장은 변호사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지만 원자력, 안전 분야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측근으로 거론되는 김용 민주연구원 수석부원장과의 관계도 논란의 배경으로 언급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으로 임명된 황교익 씨의 지원 서류도 쟁점이 됐다. 국회에 제출된 자료에는 황 원장이 자기소개서와 직무수행계획서를 각각 A4 용지 약 1.5장 분량으로 작성했고, 기존 사업계획에 덧붙일 내용이 없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았다고 적시됐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장건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는 국회에 제출된 자료에서 필수 서류인 자기소개서가 빠졌고 일부 경력확인서가 접수 마감일보다 늦게 발급된 사실이 거론됐다. 장 이사장은 2004년 이 대통령이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지냈고,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도 당시 해당 단체에서 활동했다.
앞서 하동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서류심사에서 지원자 8명 가운데 8위, 면접심사에서 5명 가운데 5위를 기록했지만 지난 4월 임명됐다. 남광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서류심사 3위, 면접심사 2위였으며 두 심사에서 모두 1위를 한 지원자를 제치고 임명됐다. 남 원장은 성남시민모임의 초대 사무국장을 지냈다.
다만 공모 평가 순위가 최종 임명을 직접 결정하는 구조는 아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 추천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 의결, 주주총회 의결,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임원추천위원회가 복수 후보를 추천한 뒤 장관이 임명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역난방공사 사장 인선과 관련해 대통령실이나 청와대의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선임됐다는 입장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공식 보도자료에서 남광우 원장이 2026년 4월 24일 제7대 원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성남 지역 인연이 실제 임명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까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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