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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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2025년 7월 30일(현지시간), 미국과 한국이 예정돼 있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막판 극적인 합의를 이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산 수입품에 대해 예정돼 있던 25%의 관세를 15%로 인하하는 새로운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 4월 미국이 ‘상호 관세 정책’을 공식화하며 촉발됐다. 한국 정부는 즉각적인 협상에 착수했고, 이후 3개월여간 고위급 협의와 실무 접촉을 이어왔다. 미국은 기존 입장을 완화하며 관세율을 조정하는 대신, 한국 측에 대규모 미국 내 투자와 에너지 수입 확대를 요구했다. 한국은 이에 따라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과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LNG 등 에너지 수입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에 큰 혜택을 제공했고, 미국 기업과 근로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게 됐다”며 “이제 미국은 더 이상 일방적으로 손해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상을 “완전하고 훌륭한 합의(Fully and Complete Trade Deal)”로 표현하며 자신의 대외 무역정책 성과를 부각했다.

한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25% 관세 부과라는 극단적 상황을 막고, 15%라는 협상 결과를 이끌어낸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이번 합의를 통해 한국 기업의 대미 수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동차와 철강, 반도체 등 일부 핵심 산업에서는 여전히 부담이 남아 있는 만큼 후속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반응은 엇갈렸다. 특히 국내 자동차 업계는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저하 우려에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 각각 2%와 3% 이상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그동안 무관세 혜택을 누렸던 한국산 차량이 일본 등 경쟁국과 동일한 관세율을 적용받게 되면서, 가격경쟁력 면에서의 강점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협상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공식 문서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투자 집행 방식과 미국산 수입 확대 품목, 향후 비관세 장벽 해소 여부 등은 향후 실무 협의를 통해 조율될 전망이다. 한미 양국은 조만간 고위급 후속 회담을 열고 합의 이행에 필요한 절차를 검토할 예정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25%라는 고율 관세 적용을 피한 것은 다행이지만, 이번 합의는 단순한 관세 문제가 아니라 향후 산업 구조 및 대미 투자정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무역의제와 외교전략의 연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합의는 양국 간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성사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무역성과를 필요로 했고, 한국은 수출 의존 경제 구조 속에서 실질 피해를 줄이기 위한 현실적 선택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