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북한에서 남한 드라마와 영화 등 외국 영상을 본 군인들을 체포하고 처벌하는 장면이 담긴 사상교육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외국 매체 시청자를 ‘반역자’로 규정하고 즉결처형을 요구하는 내용과 함께, 관련자들에게 5년 이상의 노동교화형이 선고됐다는 설명이 담겼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2일 북한 군 내부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교육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RFA는 영상이 2023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도 군인 사상교육에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고개를 숙인 군인들이 수갑을 차고 끌려가는 장면과 군사재판 관련 화면이 등장한다. 여성 내레이션은 남한 TV 프로그램과 할리우드 영화 등을 ‘불순녹화물’로 지칭하며 이를 시청한 이들을 추적해 가차 없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부 장면에서는 외국 영상을 본 군인들을 ‘반역자’와 사회의 ‘쓰레기’로 부르는 표현도 나온다.
영상은 군인들이 민간용 휴대전화로 외국 영상을 구입, 시청, 보관, 유포했다고 설명하며 휴대전화 압수 장면도 보여준다. 북한 군의관 김계향의 체포영장으로 보이는 화면과, 외국 영상을 시청한 뒤 후회한다는 군인의 자술 장면도 포함됐다.
한 군인은 영상에서 남한 드라마를 한두 차례 본 뒤 남한식 말투와 자본주의 사상이 머릿속에 들어왔다며 후회한다고 말한다. 이어 다른 군인은 해당 군인과 여러 명의 관련자들이 5년 이상의 노동교화형을 받았고, 외국 영상 시청은 중대한 범죄여서 일반적인 사면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RFA는 북한에서 군사재판 장면을 공개적으로 다루는 일이 흔하지 않다는 전문가 분석도 전했다. 군사기밀 보호 때문인데도 관련 장면을 사상교육 영상에 넣은 것은 북한 당국이 군 내부로 유입되는 남한 문화에 경계심을 높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됐다. 다만 영상의 실제 제작 시점과 등장인물의 처벌 여부는 RFA가 입수한 영상과 북한 내부 소식통의 설명을 통해 전해진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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