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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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EBS가 한국 고전과 근현대 문학 11편을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 ‘EBS AI 문학관’을 10월 16일 처음 선보인다. 프로그램은 매주 금요일 오후 1시 55분 EBS 1TV에서 방송되며, 2027년 1월 8일까지 총 13부작으로 이어진다.

첫 방송에서는 김유정의 단편소설 ‘봄봄’을 바탕으로 한 AI 창작 드라마 ‘호구의 봄’과 현진건의 ‘B 사감과 러브레터’를 재구성한 ‘비밀’을 선보인다. ‘호구의 봄’은 결혼을 약속받고도 뜻을 이루지 못하는 남자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원작의 해학과 익살을 극적인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비밀’은 원작의 주요 이야기와 인물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시대상과 공간을 그대로 재현하는 대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놓인 듯한 공간으로 무대를 옮겼다. 차갑고 절제된 분위기를 통해 B 사감이 감추고 있는 내면과 작품의 아이러니한 정서를 표현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원작을 단순히 영상으로 옮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작품별로 새로운 공간과 인물, 시각적 표현을 더한다. 원작의 서사를 보다 극적으로 확장하거나 서로 다른 문학 작품의 인물을 하나의 이야기 안에서 만나게 하는 방식도 활용한다. 작품 선정에는 교과서 수록작과 수능 출제, 연계 작품 등 교육 현장에서 꾸준히 다뤄진 한국문학이 중심이 됐으며, 관련 전문가 자문을 거쳐 영상화했다.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작품에는 이효석의 ‘풀잎’을 원작으로 한 ‘닿을 듯 닿지 않는’과 현진건의 ‘고향’을 재구성한 ‘어디서 오십니까’도 포함됐다. ‘닿을 듯 닿지 않는’은 사랑이 자유롭지 못했던 1930년대를 배경으로 인물들의 엇갈린 감정과 관계를 다루고, ‘어디서 오십니까’는 일제강점기 조선 민중의 가난과 유랑, 상실을 AI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한다.

이 밖에 김유정의 ‘동백꽃’,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 조위한의 ‘최척전’, 강경애의 ‘소금’, 최서해의 ‘탈출기’, 작자 미상의 ‘규중칠우쟁론기’ 등이 프로그램에 포함된다.

‘EBS AI 문학관’은 2025년 파일럿 ‘EBS AI 단편극장’에서 선보인 제작 방식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장한 콘텐츠다. 작품마다 한 명의 연출자가 기획부터 영상 완성까지 제작 전반을 이끌며, 생성형 AI를 활용해 인물과 공간, 장면을 구현한다. 방송 후에는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