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미국 9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7.57% 급락해 5554.22로 거래를 마쳤고,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면서 코스피 시장에서는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6% 상승했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7% 올랐다. 8월의 전년 대비 상승률 3.4%보다 높아진 수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전년 대비 2.6% 올라 8월의 2.4%에서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은 한 달 동안 9.1%, 에너지 물가는 5.2% 상승했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거나 추가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과 주식의 할인율이 함께 올라 성장주와 기술주에 부담이 된다. 인공지능 관련 기업의 차입 부담 우려까지 겹치며 미국과 아시아 반도체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번졌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급락했고,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원화 약세를 압박했다. 원화는 달러당 1352.84원까지 밀리며 약 2주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주 하락과 환율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미국 물가 충격이 금리와 외환시장, 국내 수출주 투자심리에 연쇄적으로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이달 말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인공지능 투자를 뒷받침할 자금과 이익이 계속될지 확인돼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변화는 미국 물가 상승률의 확대와 이에 따른 금리 경계, 그리고 15일 국내 증시와 원화의 동반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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