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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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에 전시됐다가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작품으로 결론 난 유묵이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개인 소장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연욱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문제의 작품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은 유 관장이 부여문화원에 기증하기 위해 구입해 보관하던 유물이다. 박물관은 유 관장의 추천을 받아 작품을 차용해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 전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지난 7월 1일 개막한 특별전에 ‘한인 박원근’의 서명이 있는 유묵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박중양이 일본 유학 시절 ‘박원근’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는 제보가 나오면서 박물관은 8월 10일 작품을 철수했다.

박물관은 서예와 근현대사, 고문헌, 보존과학 분야 전문가 7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재검증한 뒤 지난 9월 7일 박원근의 유묵이 아니라 박중양이 ‘박원근’이라는 이름으로 남긴 작품이라고 발표했다. 필적과 인장, 일본 유학 기록 및 작품의 표구 양식 등을 종합한 판단이었다.

박물관은 당초 박원근의 비교 가능한 유품이 없고 소장자의 설명 등을 종합해 박원근의 작품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후 검증 절차가 미흡했다며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전시품과 전시 내용에 대한 사전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유 관장은 2019년 온라인 경매로 해당 유물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작품은 조선통신사 일행으로 참여한 박덕원의 작품으로 소개돼 시작가 1만원, 낙찰가 5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물관은 유 관장이 과거 서화와 도자기, 민속품 등 865점을 기증했으며 해당 유묵도 추후 기증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유 관장이 자신의 소장품을 추천하고 박물관이 소장자의 설명을 진위 판단에 활용한 경위를 문제 삼으며 구입과 차용 과정을 공개하고 책임 있게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정감사는 10월 19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