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월 전년 대비 3.7%로 올라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고유가가 물가를 끌어올린 가운데 인공지능 관련 투자와 기술 제품 가격 상승도 연준의 금리 경로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14일(현지시간)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2개월 기준 상승률은 3.7%로 8월의 3.4%보다 높아졌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2.6%,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상승 폭이 가장 컸던 항목은 에너지였다. 9월 에너지 지수는 한 달 새 5.2% 올랐고, 휘발유 가격은 9.1%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에너지 지수는 20.4%, 휘발유 가격은 34.2% 뛰었다. 주거비 지수도 9월 0.4% 상승했으며, 항공료와 중고차, 의료서비스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연준은 지난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물가 상승 위험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회의록에는 지정학적 상황에 따른 원유와 정제연료 가격 상승, 급증한 AI 관련 투자가 물가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준은 당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목표 범위를 3.75~4.00%로 조정했다.
연준의 다음 정례회의는 10월 27일부터 28일까지 예정돼 있다. 물가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AP통신은 당시 금리선물 시장이 반영한 인상 확률이 약 50% 수준이라고 전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16일 국제통화기금 행사에서 10월과 12월 회의의 금리 결정을 미리 판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I 투자 확대는 물가와 성장에 동시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평가된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15일 발표한 전망에서 AI 인프라 구축이 컴퓨터 칩과 노트북, 휴대전화 등 정보처리 장비 수요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전체 물가 상승률과 연준의 2% 목표 사이 격차는 에너지와 관세 영향을 받은 핵심 상품 가격의 기여가 더 크며, AI 관련 가격 압력이 아직 다른 부문으로 광범위하게 번졌다는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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