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로 높아진 가운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고용 확대 효과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물가와 고용 지표가 엇갈리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 노동부가 10월 1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월에 전월보다 0.6%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상승률은 3.7%로 8월의 3.4%보다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사이 9.1%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고용 증가세는 둔화됐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9월 비농업 고용은 2만9000명 늘어 최근 12개월 월평균 증가 폭인 4만5000명을 밑돌았다. 민간 서비스업과 상품생산 부문 고용은 각각 2만8000명과 1만8000명 증가했으며, 정부 고용은 1만7000명 감소했다. 최근 두 달 고용 수치는 잠정치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10월 15일 공개한 경제 전망에서 2025년 초 이후 정보처리 장비에 대한 실질 투자가 연평균 20%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과 컴퓨터 산업 호황기보다도 빠른 증가세다. AI 관련 수요가 메모리와 컴퓨팅 칩 등 정보처리 장비 투자를 끌어올리면서 경제 성장에는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AI 투자에 따른 가격 상승은 현재 주로 기술 제품에 나타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정보처리 장비의 8월 개인소비지출 물가 상승률이 13%에 이르렀으며, 관련 수입품 물가 상승률도 20%에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가격 압력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로 광범위하게 번졌다는 자료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노동시장 전체에 미친 AI의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실업률은 장기 균형 수준에 가까운 흐름을 보였지만, 전문대 이상 학력을 요구하는 일자리 가운데 초급 직무 수요는 최근 3년 동안 눈에 띄게 줄었다. 중급과 고급 직무 수요가 비교적 안정적인 것과 대비된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에너지와 핵심 상품 가격을 끌어올린 중동 정세와 관세 인상 효과가 약해지면 물가가 향후 2년 동안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서비스 물가의 경직성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의 물가 목표인 2%에는 2028년 말에야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방기금 금리가 25bp 추가 인상되고 2027년에도 추가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제시한 전망보다 높은 수준이다. 물가가 다시 오르는 가운데 고용 증가가 약해진 상황에서 AI 투자가 성장세를 얼마나 지속할지와 금리 경로가 어떻게 조정될지가 미국 경제의 핵심 변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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