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금리 상승과 인공지능 산업의 대규모 투자 부담이 겹치면서 AI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2030년까지 AI 인프라에 약 7조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얻을 수 있는 매출은 3조6천억 달러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6년 약 1조 달러에 이어 2027년부터 2030년까지 6조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비와 금융비용을 감당하고 투자자본수익률 12%를 달성하려면 같은 기간 8조5천억 달러의 매출이 필요하지만, 기업과 소비자용 AI 가운데 데이터센터 투자와 직접 연결되는 매출은 최대 3조6천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수익이 투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AI 인프라 자산의 손상 위험이 커지고, 일부 사업자는 독립적인 운영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돈을 빌린 기업은 금리가 오를수록 이자 부담이 커진다. 대규모 사업 이익을 활용할 수 있는 빅테크 기업도 시설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가 전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
금리 상승은 아직 상장을 준비 중인 AI 기업의 기업가치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최근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기존 2조 달러에서 1조5천억 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앤트로픽은 2026년 3분기 매출이 168억 달러로 1분기 47억 달러, 2분기 115억 달러보다 늘었지만, 직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둔화했다는 점이 시장의 실망을 키웠다.
국내 반도체 산업도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은 반도체 가격과 기업 실적을 끌어올리는 요인이지만, AI 기업의 자금 조달과 수익성에 문제가 생기면 반도체 수요처인 산업 생태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AI 수요 자체와 성장 기대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금리와 투자비용, 데이터센터 인허가 지연 같은 변수가 향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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