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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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유럽 여러 나라에서 생활비와 주거비 상승, 교육 여건 악화, 공공서비스 축소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평화적인 행진에 이어 약탈과 방화가 발생해 대규모 체포와 부상자가 나왔고, 이탈리아와 알바니아에서도 시위가 충돌로 번졌다.

프랑스에서는 9월 말 고등학생들의 학교 시설과 교원 부족 문제 제기로 시작된 시위가 생활비와 공공서비스 문제로 확대됐다. 10월 17일 전국 집회에는 수십만 명이 참여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상점 약탈과 공공건물 공격이 발생했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주말 소요 과정에서 약 2천400명이 체포됐고 수백 명이 다쳤다. 리모주 시청과 리옹 관광 안내소가 불탔으며, 마르세유, 릴, 앙제의 시청도 공격을 받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폭력과 약탈을 비판하며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교원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 교사 3천 명을 추가 배치하고, 학생들의 학교 의사결정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일부 대학 등록금 인상 계획도 철회됐다.

주거비 부담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시위의 핵심 쟁점이다. 마드리드에서는 임대료 상승으로 퇴거당한 87세 여성의 사례를 계기로 주거권 요구가 커졌고, 도심 광장에는 시위 캠프가 수주째 이어지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주택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다는 공식 통계가 제시됐다. 스페인 정부의 긴급 주거법안이 의회에서 부결된 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조기 총선을 발표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고용, 의료, 교육, 주거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9월 이탈리아 물가상승률은 4.2%로 유로존 평균 3.8%를 웃돌았고, 밀라노에서는 경찰과의 충돌 과정에서 271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14명이 다쳤다. 알바니아에서는 부패와 일자리 부족, 교육 문제를 내건 반정부 시위가 일주일 넘게 이어졌다.

유럽 전체의 시위가 하나의 조직이 이끄는 단일 운동인 것은 아니다. 다만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임대료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진 가운데 학교와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겹치며 각국의 시위가 동시에 커지는 양상이다. 유로뉴스가 유럽연합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1년 8월부터 2026년 8월까지 EU의 식품 및 비알코올 음료 가격은 3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