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he Associated Press / Thibault Camus
사진=The Associated Press / Thibault Camus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프랑스 정부가 전국적인 폭력 시위와 약탈에 대응해 파리와 리옹 일부 지역에 야간통금을 시행하고, 주말로 예고된 추가 집회에 대비해 군 병력을 주요 시설 경비에 투입하기로 했다.

파리에서는 레퓌블리크 광장과 레 알 상업지구 주변 두 구역에 통금이 내려졌다. 경찰은 통금이 시행된 첫날 밤 해당 지역의 질서가 회복됐다고 밝혔으며, 필요할 때까지 조치를 유지할 방침이다. 리옹 도심에서는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금이 이어졌다. 마르세유는 상업지역을 중심으로 미성년자 대상 통행 제한을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7일 생활비 상승과 교육 여건 악화에 항의하는 전국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진 데 따른 것이다. 시위대 일부는 파리와 리옹, 마르세유 등에서 상점과 공공시설을 공격하고 차량에 불을 질렀다. 리모주에서는 역사적인 시청 건물이 불에 타 종탑이 무너졌고, 당국은 방화 혐의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 집계로는 당시 전국에서 약 2400명이 체포됐고 경찰과 헌병대원 약 1000명이 다쳤다. 로이터는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의 매장 50곳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20곳은 약탈당했다고 전했다. 피해액은 수천만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AFP는 소매, 유통업계 단체를 인용해 피해 사업장이 약 1500곳이며 손실 규모가 수억 유로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다음 토요일 추가 시위에 대비해 대규모 치안 작전을 예고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국회에서 해당 집회에 투입될 경찰 병력이 “대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로랑 뉘네즈 내무장관은 테러 대응 작전인 ‘상티넬’ 소속 군인들이 주요 시설 경비를 맡아 경찰과 헌병대가 집회 관리에 더 집중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병력은 시위 진압이 아니라 민감 시설 경비를 담당할 예정이다.

프랑스 의회는 17일 폭력 사태의 원인과 당국의 대응을 조사하기 위한 조사위원회 설치에 들어갔다. 정부는 폭력 행위를 한 극좌 세력과 약탈 가담자들을 지목하고 있지만, 시위에 참여한 세력들은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약화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사태의 배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