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한국 가계가 금리 인상에 취약한 선진국 가운데 대출 상환 부담이 세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데다 소득에서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도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0월 13일 공개한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는 한국을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비중이 50% 이상인 국가군으로 분류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호주, 노르웨이, 스웨덴, 포르투갈 등이 이 그룹에 포함됐다.
한국은행 자료를 인용한 집계에서는 8월 말 잔액 기준 한국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이 57.3%로 나타났다. 1년 전 53%보다 4.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변동금리 대출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속도가 고정금리 대출보다 빠르다.
국제결제은행(BIS) 통계를 기준으로 한 한국의 가계 원리금상환비율(DSR)은 지난 3월 말 11.5%로 추산됐다. 변동금리 비중이 절반 이상인 국가만 비교하면 한국의 DSR은 노르웨이와 호주에 이어 세 번째였다. DSR은 소득에서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쓰는 비율을 뜻한다.
주요 7개국 가운데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50% 미만인 국가군으로 분류됐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국가에서는 금리가 오르더라도 기존 대출의 이자 부담이 즉시 같은 폭으로 늘어나지 않지만, 변동금리 비중이 높으면 금리 상승이 가계 상환액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연구에서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변동금리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높아 금리 변동에 따른 가계와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가계의 금융 부담뿐 아니라 통화정책이 소비와 경기에 전달되는 속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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