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재정경제부가 은행채 발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채권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주요 은행의 발행 계획과 유동성 상황을 점검하고 경쟁적인 발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16일 주요 은행 자금 부문 부행장급 임원 등을 불러 은행권 유동성 현황과 은행채 발행 상황을 점검했다. 은행들이 기업 예금 이탈로 줄어든 자금을 보충하고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을 맞추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리면서 가산금리와 국고채 금리가 함께 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상 3분기 은행채 순발행 규모는 23조27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조8092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순발행액도 2조45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60억원의 3.7배를 웃돌았다. 배당과 성과급 지급을 앞둔 대기업들이 만기가 돌아온 정기예금을 다른 금융상품으로 옮기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 은행채 공급 확대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은행권은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상 자금 사정이 빠듯한 4분기에는 은행 간 발행 경쟁이 커지고, 시장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발행이 집중되면 은행의 조달 비용과 채권시장 수급 부담이 함께 커질 수 있다.
재정경제부는 20일 황순관 국고실장 주재로 채권 발행기관 협의체 제4차 회의를 열고 4분기 공적채권 발행 계획도 점검했다. 국고채를 제외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한국전력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장학재단 등 주요 7개 기관의 4분기 발행 규모는 약 59조원으로, 3분기 65조원보다 6조원 줄어든다.
기관들은 채권 발행이 특정 시기에 몰리지 않도록 월별 발행량과 만기를 나누고, 자금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 발행 규모를 조정하기로 했다. 국고채도 10월 발행량을 기존 계획보다 5조원 줄였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감축을 검토한다.
5대 시중은행의 4분기 은행채 만기 도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은 27조125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정부는 은행들이 이미 상당 부분 자금을 마련해 둔 만큼 앞으로 추가 발행 필요성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필요할 경우 발행기관 협의체를 통해 발행 시기와 규모를 다시 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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