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세계 PC 출하량이 2026년 3분기 5810만대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감소했다.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에 반영된 가운데, 상반기에 앞당겨졌던 구매와 재고 비축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겹쳤다.
시장조사업체 Omdia는 10월 9일 데스크톱, 노트북, 워크스테이션을 합친 3분기 글로벌 출하량을 발표했다. 데스크톱과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 출하량은 1170만대로 23.5% 줄었고, 노트북과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은 4640만대로 20.6% 감소했다. 이번 감소 폭은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Omdia는 올해 상반기 부품 가격 인상을 예상한 제조사와 유통 채널이 제품과 부품을 미리 확보하면서 수요와 출하가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3분기에는 판매 둔화와 높은 재고 부담이 동시에 나타났다. 공급 측면에서는 PC 제조사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가 생산을 줄였고, 유통업체는 쌓인 재고를 소진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가격 압박의 핵심은 메모리와 SSD다. Omdia에 따르면 PC 원가에서 이들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약 15%에서 현재 40%에 가까워졌고, 가격은 네 배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각종 집적회로 부품 부족도 공급망 관리 부담을 키웠다. 이에 따라 PC 제조사들이 가격을 여러 차례 올렸지만 원가 상승분을 모두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업체별로는 레노버가 149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26%로 1위를 유지했다. HP는 1030만대로 2위였지만 출하량이 31% 줄어 주요 업체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델은 760만대로 3위, 애플은 680만대로 4위를 기록했으며 애플 출하량은 11% 감소했다. 에이수스는 540만대를 출하해 상위 5개 업체 중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출하량 감소만으로 PC 가격이 곧바로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통 채널의 재고 부담이 커지면 단기 할인 행사가 나올 수 있지만, Omdia는 높은 메모리와 저장장치 원가가 이어져 지난해 수준의 가격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봤다. Omdia는 4분기 글로벌 PC 시장이 전년 대비 24% 감소하고, 2027년 연간 시장도 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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