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가수 임영웅이 약 3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정규앨범 'IM HERO 2'로 팬들 곁에 돌아온다. 그러나 이번 컴백은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눈길을 끈다. 음반 시장의 핵심 지표인 CD 음반 발매를 과감히 포기하고, 오직 앨범북 형태로만 앨범을 선보이는 파격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임영웅은 지난 2020년 발표한 첫 정규앨범 'IM HERO'로 남자 솔로 가수 초동 앨범 판매량 1위(110만 장 이상)를 기록하며 음악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발라드부터 트로트, 팝, 힙합, 댄스, 포크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준 그는 이번 정규 2집에서도 이 같은 음악적 다양성을 다시 한번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앨범 발매 방식이 업계와 팬들 모두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기존처럼 CD가 포함된 음반이 아니라, 음원이 포함되지 않은 앨범북(포토북 형태)만 제작해 판매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음반 차트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으며, 기존의 ‘판매량 기록’ 경쟁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다.
임영웅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팬들이 실제 CD를 감상하는 환경이 어려워진 점, 팬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환경 보호라는 고민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케이팝 시장에서는 팬들이 다양한 버전의 앨범을 구매하며 초동 판매량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음반 내 CD는 실질적으로 듣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음반과 포토카드 등 부속품만 소비된 뒤 버려지는 현상도 심심찮게 지적되어 왔다.
임영웅의 이번 선택은 이러한 기형적인 판매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이자, 팬을 위한 새로운 보호장치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대부분의 아이돌 및 가수들은 팬들을 위해 노래하지만, 앨범 판매 전략은 여러 버전과 굿즈를 쪼개어 팬들에게 구매 압박을 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팬심 상술’로 불리는 이러한 방식은 팬들 사이에 부담과 피로감을 낳기도 한다.
임영웅은 이번 앨범 발매 방식으로 이러한 상술 구조를 뛰어넘었다. 단순히 노랫말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행동으로 팬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또한 임영웅은 스마트앨범 형태로도 발매하지 않았다. 스마트앨범은 디지털 음원과 연결되며 실물 음반 차트 집계에 포함되는 형태지만, 이는 편법으로 차트 순위를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이번에는 선택에서 제외됐다.
이 같은 결정은 케이팝 시장의 질적 성장과 변화에 대한 깊은 고민에서 나온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케이팝 시장이 단순 판매량 경쟁보다는 음악성과 팬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임영웅의 이번 행보는 그 변화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0개의 댓글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