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시계 | 사진=Vistacreate
스위스 시계 | 사진=Vistacreate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미국 정부가 2025년 8월 7일부터 스위스산 수입품 전체에 대해 39%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기존 31%에서 크게 인상된 수준으로, 스위스의 대표 수출품인 고급 시계, 정밀기계, 초콜릿 등 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스위스 간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발표됐으며, 양국 간 무역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번 관세 인상이 자국 산업 보호와 생산 확대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의약품 분야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스위스 측과의 긴장 관계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받는 약 15% 내외의 관세율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준으로, 스위스산 제품의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의 주요 수출 품목인 고급 시계와 정밀기계가 이번 관세 인상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내에서 판매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해당 산업의 수출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대형 시계 유통사들의 주가는 관세 발표 이후 7% 이상 하락하는 등 시장 반응도 부정적이다. 초콜릿과 화학제품 등 기타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다만 금괴 및 금 관련 제품은 이번 고율 관세 대상에서 제외돼, 스위스가 미국과의 무역수지 통계에서 유리한 위치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미국의 결정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스위스 연방 대통령 켈러-주터는 “스위스가 미국으로부터 돈을 훔쳐왔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미국 측 무역 적자 주장을 일축했다. 또한 양국 간 협상이 필요하지만 현재 입장 차가 커 해결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스위스 정부는 관세 완화와 공정한 무역 환경 조성을 협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나, 현 시점에서 양측 입장 차이는 상당하다.

이번 고율 관세 부과는 양국 간 무역 분쟁 및 무역 질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율 관세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정책이나, 장기적으로는 무역 마찰 심화와 국제 공급망 교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위스는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밀기계 및 고급 소비재 수출국이어서 이번 조치가 다른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국제사회는 향후 미국과 스위스 간 협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