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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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어컨 사용 시간 증가에 따라 4인 가구의 전기요금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전기요금 누진제 구조상 월간 전력 사용량이 450kWh를 넘어서면 3단계에 진입하게 되며, 이때부터는 기본요금과 kWh당 전기요금 단가가 급격히 상승해 가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월평균 280kWh의 전기를 사용하는 4인 가족이 하루 평균 사용량인 5시간 24분씩 에어컨을 사용하면 월 전기요금은 약 11만3,500원에 달한다. 이는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았던 5월의 평균 전기요금 5만2,840원의 두 배 수준으로, 에어컨 가동만으로도 요금이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을 하루 한 시간만 더 사용하더라도 전기요금은 벽걸이형 기준 약 9만9,410원, 스탠드형 12만9,100원, 시스템형 12만5,480원으로 각각 상승하며, 2시간을 더 사용할 경우 벽걸이형은 10만9,910원, 스탠드형은 14만4,310원, 시스템형은 14만330원까지 올라간다.

전기요금은 사용량에 따라 구간별로 요금이 달라지는 누진제가 적용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3단계 진입 여부가 가계 전기요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 여름철 한시적으로 누진 구간이 조정되어 1단계는 200kWh에서 300kWh로, 2단계는 400kWh에서 450kWh로 상향되어 시행 중이다. 그러나 3단계에 진입하면 기본요금은 1,600원에서 7,300원으로, kWh당 단가는 214.6원에서 307.3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실제 사례로, 445kWh를 사용해 누진제 2단계가 적용되면 전기요금은 약 8만4,460원이지만, 단 10kWh를 더 사용해 455kWh로 3단계에 진입할 경우 요금은 약 9만3,980원으로 10% 이상 급등하게 된다. 이러한 전기요금 상승은 무더위 속 에어컨 사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압박이 되고 있다.

한전은 에어컨 사용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 소비자들이 에너지 절약 습관을 병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에어컨 가동 온도를 26~28도로 설정하고, 선풍기나 공기순환기를 함께 사용하면 냉방 효율을 높이면서 전력 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 실내의 밀폐를 유지하고, 햇빛이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활용하는 것도 냉방 효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꼽힌다. 주기적인 필터 청소도 에어컨 효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복지 할인 제도도 마련되어 있다. 5인 이상 가구, 출산 가구, 3자녀 이상 가구, 생명유지장치를 사용하는 가구, 장애인 가구, 독립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에 대해서는 월 1만6,000원에서 2만 원까지 전기요금 할인이 제공된다. 그러나 이러한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별도의 신청이 필요하다.

올여름은 예년보다 폭염 일수가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력 사용량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에어컨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누진제 3단계 진입 가구도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은 서민 가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루 한두 시간의 에어컨 추가 사용이 수천 원에서 많게는 1~2만 원까지 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기 사용량 모니터링과 절전 실천이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와 한전은 7~8월 두 달 동안 누진제 완화 조치를 지속 시행하고 있으나, 여전히 3단계 진입 후 요금 상승 폭이 큰 만큼 추가적인 제도 개선이나 소비자 중심의 요금 설계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정마다 전력 사용 환경이 다른 상황에서 획일화된 누진 요금 체계가 일부 가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 사용 현실을 반영한 보다 정교한 요금제 도입 논의도 병행되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