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긴급 상황. 특히 야간이나 공휴일처럼 병원을 찾기 어려운 시간대에는 당황하기 일쑤다. 이런 불안함을 덜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새로운 비대면 소아 응급 상담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이름하여 ‘아이안심톡’.
아이안심톡은 24시간 운영되는 소아 전용 온라인 상담 플랫폼으로, 영유아와 어린이의 응급 상황에 대해 의료진과 실시간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범 운영 중인 이 서비스는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이안심톡은 모바일 앱 형태로 제공되며, 소아청소년과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대기해 부모의 문의에 즉시 응답한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거나 토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일 때, 증상에 대해 설명하면 의료진이 상태를 판단하고 적절한 조치를 안내한다.
상담 결과 병원 방문이 필요한 경우,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가까운 응급실이나 야간진료 병·의원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반대로 자택에서 경과를 지켜보며 응급 처치를 할 수 있는 경우도 안내해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아이안심톡은 보건복지부가 병행해 운영 중인 ‘응급똑똑’ 앱과도 연동된다. ‘응급똑똑’은 사용자가 증상을 입력하면 가까운 병원이나 응급실의 병상 가동률, 진료 가능 여부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이 두 서비스를 함께 활용하면, 부모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상담→판단→병원 안내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어 시간과 불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부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36) 씨는 최근 아이가 밤중에 복통을 호소해 아이안심톡을 이용했다. 박 씨는 “갑자기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울어 병원에 가야 할지 고민됐는데, 상담을 통해 위급 상황이 아님을 확인받고 안심할 수 있었다”며 “서비스가 정말 필요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야간이나 공휴일에 병원 진료를 받기 어려운 환경에서 아이안심톡은 부모의 불안을 줄이고 적절한 의료 접근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인 아이안심톡을 내년부터 전국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일수록 이 서비스의 필요성이 크다”며 “사용자 반응과 상담 데이터 등을 분석해 향후 정식 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론 아이안심톡에도 한계는 있다. 영상이나 문자 기반 상담으로는 실제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고, 결국 병원 방문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판단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또한 지역별 의료기관 정보가 얼마나 정확히 반영되는지, 상담 인력의 질 관리,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신뢰 확보 등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비대면 서비스는 응급 상황의 ‘첫 판단’을 돕는 보조 도구일 뿐”이라며 “상담 이후 실제 병원 진료 여부는 전문가의 판단과 부모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안심톡’은 아이의 건강에 대한 부모의 걱정을 줄이고, 응급 상황에서의 초기 대응을 돕는 새로운 디지털 의료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은 시범 단계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받은 부모들의 반응과 현장의 필요성을 고려할 때 전국 확대는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많다.
아이의 갑작스러운 이상 증상 앞에서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아이안심톡이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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