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펨코리아 게시글 캡쳐
사진=에펨코리아 게시글 캡쳐

[다이어리포인트=최정훈 기자] “마침내 제 주니어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짧은 글귀가 수십만 누리꾼의 마음을 움직였다. 작성자 A씨는 아들 셋, 딸 하나의 네 쌍둥이를 품에 안은 아빠가 됐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며, 출산 과정을 함께 지켜본 커뮤니티 이용자들과 감격의 순간을 나눴다.

해당 게시물은 공개된 지 반나절 만에 조회 수 35만 회, 댓글 1,000개를 넘어섰다. 게시물에는 단순한 출산 소식만이 아닌, 수개월간 함께한 임신 여정이 녹아 있었다. A씨는 올해 2월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초음파 사진을 올리며 다둥이 임신 소식을 전했고, 이후 아이들의 성별, 출산 예정일 등 세세한 정보까지 꾸준히 공유했다.

A씨는 아이들이 임신 28주 3일 만에 태어났다고 전했다. 출산 예정일보다 두 달 가까이 앞당겨진 조산이었다. 쌍둥이 이상의 다태아 임신에서 조산은 흔한 일로 알려져 있으나 그만큼 출산 전후의 위험도 높다. 현재 네 쌍둥이는 모두 인공호흡기에 의존 중이며 최소 35주까지는 병원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피검사 결과는 양호하며 의료진도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하고 있다.

산모는 제왕절개 수술을 무사히 마친 뒤 회복 중이다. A씨는 “아내가 28주 동안 아파도 참아가며 아이들을 품었다”며 “건강히 수술실 밖으로 나와줘서 너무 고맙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출산의 기쁨 속에서도 아내에 대한 깊은 감사를 잊지 않았다.

해당 게시물에는 수많은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이 시대의 진정한 애국자”, “읽기만 해도 눈물이 난다”, “아파트 하나는 줘야 하는 것 아닌가”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개인의 가족사로 보일 수 있는 이야기가 이처럼 공감을 얻은 배경에는, A씨가 수개월간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공유하며 누리꾼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시험관 시술부터 임신 초기 증상, 정기 검진, 조산 위험 등 A씨 부부의 여정을 함께 지켜봐 왔다. 네 아이의 심장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의 감동, 임신 중기부터 급격히 늘어난 병원 방문 횟수, 그리고 매번 올라오던 짧은 글 속에서도 느껴지던 간절한 소망은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네 쌍둥이 출산은 연평균 10건 내외로 매우 드문 사례에 속한다. 특히 모든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고, 부모의 상황까지 공개적으로 공유되는 경우는 더더욱 드물다. 이 때문에 A씨의 이야기는 ‘기적’이라는 표현까지 동반되며 더욱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국가 차원의 지원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다자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주거 공간이나 양육비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 도움을 기대한다”는 의견들이 줄을 이었다.

현재 정부는 셋째 이상 자녀 출산 가정에 일부 출산장려금과 육아지원금을 제공하고 있으나, 네 쌍둥이처럼 예외적인 사례에 대한 추가 지원책은 마련돼 있지 않다. 네 쌍둥이를 둔 가족이 겪을 경제적, 육체적 부담을 고려하면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